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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감상기/움직이는 그림'에 해당되는 글 3건

  1. Mega Python vs. Gatoroid (2) 2011/10/11
  2. SPOON vs. SPOON (2010) 2010/09/11
  3. 스파르타쿠스 : 블러드 앤 샌드 (2010) (6) 2010/05/18

Mega Python vs. Gatoroid


<메가 파이톤 대 개토로이드>
제목과 포스터만 보면 B급 괴수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주연인 데비깁슨과 티파니입니다.

데비깁슨과 티파니는 1980년대 후반에 인기를 누렸던 미국의 팝스타들입니다. 당시 10대들의 아이돌이자 서로 라이벌이었죠. 이들이 40대가 되어 B급 괴수영화에 함께 등장하다니. 호기심이 발동하더군요. 

영화의 첫 대면이 재미있습니다. 마주오던 각각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가까스로 충돌을 피하면서 서로에게 하는 말.
"Bitch!"
옛날 라이벌이었던 걸 기억하면 웃음이 터져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데비깁슨이 무리를 이끌고 시위하는 모습. 양 옆에 소시적 데비깁슨과 티파니의 모습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하하.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는 데비깁슨과 티파니의 몸싸움입니다. 나중에 서로의 얼굴을 케이크 범벅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10대때엔 모르겠지만 지금은 굉장히 친한 사이인가 봅니다.:D


영화 내용이요?

굳이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쓰고 싶진 않습니다. 거대해진 뱀과 악어는 극중 데비깁슨과 티파니의 아바타 역할 정도밖에 안되고요. 이런류의 영화는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하더라도 심하게 못 만들었습니다.
아, 결말은 마음에 듭니다. 훗.

그 중 눈에 띄게 심각한 건 특수효과입니다.

이건 뭐, 공룡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CG만도 못합니다. 심지어 늪지대에서 악어나 뱀이 헤엄치는데 물결표현조차 안했더군요. 차라리 옛날 수작업 방식의 특수효과가 나았을 듯. TV용 영화의 한계인가요.

이 영화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데비깁슨과 티파니를 추억하는 사람이라면 피식거리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나머지는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B급 괴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말이죠.

* 감독이 메리 램버트입니다. <Pet Sematary(공포의 묘지)>를 연출했던.ㅜ.ㅜ
* 그룹 '몽키스'의 드러머였던 미키 돌렌즈 옹도 잠깐 나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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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 vs. SPOON (2010)


2008년에 만들어진 <The Horribly Slow Murderer with the Extremely Inefficient Weapon> 라는 다소 긴 제목의 단편영화가 있습니다. 번역하면 '극도로 비효율적인 무기를 가진 무섭게 느린 살인마' 정도 되겠네요. : D

우리나라에선 2009년 13회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살인의 막장>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21세기에도 우리의 영화작명센스는 여전하지요? 차라리 네티즌들이 붙여준 <숟가락 살인마>가 훨 낫네요. 아, 그럼 스포일러가 되려나요?
암튼 이 영화는 PiFan 단편 최우수상과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입니다.


예고편의 형식으로 본편을 구성한 이 영화는 제목에서 엿 볼수 있듯이 호러+코미디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이 10분도 채 안되니 일단 부담없이 보시길.

 


세상에 숟가락이 살인 무기라니요.
수년에 걸쳐 따라다니며 죽을때까지 때립니다.;;
이런 얘기... 우리들끼리 낄낄대며 했던 농담 아닌가요?

그리고 2년후, 2편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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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 : 블러드 앤 샌드 (2010)



원제는 Spartacus: Blood and Sand. 고대 로마시대 노예이자 검투사였던 스파르타쿠스의 일대기를 다룬 미국 드라마입니다. 1960년에 제작되었던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스팔타커스'와 동일한 소재이죠.

현재 미국에선 지난 4월에 13화를 끝으로 시즌 1이 끝난 상태입니다.

별다른 정보없이 보기시작했다가 높은 성적표현과 고어 장면에 적잖게 당황스러웠는데 솔직히 아무리 성인용이라해도 메이저 드라마가 이 정도 표현까지 가능한지 몰랐었습니다.;; 성적표현은 거의 포르노 근방까지 가 있었고, 고어는 왠만한 호러영화 저리가라더군요.
그렇다면 이런 '과도한' 장치는 정당했던걸까요?
고대 로마시대의 화려한 문명은 계급사회의 맨 바닥에 있었던 노예들의 피와 눈물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걸 이 드라마는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귀족들의 허세와 문란한 성생활, 노예들의 짐승만도 못한 삶을 위 두가지 장치를 통해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서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아주 괴로울 정도로요.

이 드라마는 후반으로 갈 수록 재밌어집니다. 기본 설정의 전개와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나열된 초반부에 비해서 이야기 구조도 복잡해지고 나름 반전도 존재합니다. 마지막회의 귀족들의 도륙 장면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해줍니다.

마지막화의 장면 중 하나. 샘 레이미의 이블데드나 헬레이저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엔드크레딧을 보면 호러매니아에겐 반가운 이름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샘 레이미. 총 제작에 이름을 올려놨더군요. :-)
그가 이 시리즈에 어느정도 관여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고어 장면들이 그의 영향력하에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즌 1은 주인공이 노예가 되는 과정과 반란을 일으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즌 2에서는 본격적인 반란의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소식에 의하면 스파르타쿠스 역의 앤디 위필드가 암 진단을 받아 다음 시리즈의 제작이 불투명하다는군요. 부디 완쾌되서 시즌 2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만일 이 드라마를 보기로 결정했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보시기 바랍니다. 호러영화로 단련된 사람이라도 녹녹치는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준비가 됐다면 현재의 '야만의 시대'는 잠시 잊고 고대의 '야만의 시대'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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