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우리집이 이사했고, 25일엔 아버지 댁이 이사했다.(하필 가장 추웠을때...ㅜ.ㅜ)
이사전에 짐정리를 하는데 소시적 청계8가 비디오도매점들을 돌면서 사 모았던 비디오테입들이 나와서 사진을 찍어줬다.
우리집에 있던 테이프들
본가에 있던 비디오테이프들
90년대 중반쯤에 1~2여년동안 열심히 모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막상 펼쳐 놓으니 별로 안되는것 같아 실망. 나중에 동생말로는 구석 붙박이장에 한박스가 더 있었다고 하던데. 대략 모두 합하면 정품테이프(일명 프로덕숀비디오)는 140여장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한때 '시네마데크'라는 곳에서 영화전문지에서 말로만 듣던 클래식 걸작영화들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첫줄의 <무방비 도시>부터 <영광의 길>이 그것. <이블데드>시리즈와 <트루로맨스>, <시드와 낸시>, <정염의 연주>는 정말 내가 애정하는 영화이다. <정염의 연주>는 언제고 영화리뷰를 쓰고 싶다.
<아이원트유>, <열외인간>은 희귀품이 아닌가 싶음.
<백사의 전설>, <폭력교실1999>...
다음은 녹화테이프들. 복사본이나 케이블티비에서 방영할때 녹화한것들이다. 지금은 케이블에서 영화 중간중간에 광고가 나가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초기에는 한편을 논스톱으로 보여줘 녹화가 가능했다.
뮤직비디오도 몇개. 뮤직비디오 모음집은 정말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한땀...아니;; 하나하나 손수 녹화한 소중한 것들.
그땐 시간이 많았나보다. 라벨을 직접 그린것들도 있다니.;;
마지막으로 정품비디오중에서 각별한 것들 몇개 소개해 본다.
<텍사스에서 온 성인 느바>는 우리집 비디오 테입 중 가장 골동품이다. 80년대 초(?)에 비디오라는 가전제품을 처음 샀을때 끼워준 테이프니까. 삼성전자라고 한문으로 쓴 로고가 보이시는지?ㅎㅎ 영화는 아주아주 재미 없다. 후에 어떤 영화매채체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언급을 접해본 적이 없고 네이버에 검색해도 안나온다. 아마 IMDb에서 찾아야 정보를 알수 있을것 같다. 뒷면의 그림들은 유명한 서부영화들의 스틸들을 짜집기했다. 옛날엔 의례 이런식이었으니.
골드스타(금성) 로고가 떡하니 찍혀 있는걸보니 이것도 꽤 오래된 골동품이다. <헬나이트> 로고가 멋지다. 시체스 수상작, <엑소시스트>의 린다 블레이어 주연!!! 하지만 영화는 그닥...
커버는 무슨 에로영화처럼 꾸며놨지만 실은 80년대 유럽영화의 중요감독이었던 안드레이 쥴랍스키의 <퍼블릭 우먼>이다. 출시명은 <퍼브릭 우먼>, 감독명은 안드레제 줄랍스키.;; 동네 비디오점에서 보고 참 좋아했던 영화인데 청계천에서 찾았을때 보물을 발견한듯이 좋아라했었다.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 검열이 심했던때라 주인공의 나신이 나오면 노란 스프레이 자국이 둥둥 떠다녔던 것 같다.
90년대 초에 미쿡프로레슬링이 한때 붐이었다. 그땐 꽤 열심히 보곤 했는데...
레슬링 비디오테입들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청계천가게 아저씨들도 고가로 팔아 많이 모으진 못했다.
한국 공포영화 <흡혈귀 야녀>. 그냥 커버가 마음에 들어 샀는데 영화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 에드우드류의 3류영화에 단련된 저로써도 참기 힘들정도. 똑같이 못만들어도 매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하드카버>는 소위 컬트영화이다. 비디오는 물론이고 디비디나 영화파일로도 구하기 힘든 거라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정작 전 이 영화를 봤는지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