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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 3 2010.07.14
  2. 스파르타쿠스 : 블러드 앤 샌드 (2010) 6 2010.05.18

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



공포 만화가의 일탈이랄까요? 일본 공포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의 신작이 개그만화라는 것에 호기심이 동해 사봤습니다.
평소 그의 작품에 개그가 없었던건 아니죠. 소이치 시리즈나 히키즈리 형제의 이야기 등은 기본 골격은 호러이지만 굉장히 코믹했으니까요.


<욘&무>는 정반대입니다. 애완 고양이 이야기를 개그로 풀어나가다 불쑥불쑥 공포스런 그림이나 상황을 집어 넣었더군요. 본성을 감출순 없나봅니다. :-)

그래서... 재밌냐구요?
흐음, 재미는 있지만 사실 빵빵 터지는 폭소같은건 없습니다. 뭐랄까. 이토 준지의 기존의 작품들 중 몇몇 느슨한 플롯의 에피소드를 보는듯한 느낌... 정도 입니다. 뭐, 두고두고 다시 본다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토 준지의 팬이라면 충분히 볼 가치는 있습니다. 또한 중간 중간에 1문1답 형식의 '여쭙겠소, J선생!'을 통해 작가 개인의 이야기도 엿볼수 있어 좋았네요.

무엇보다 <욘&무>를 기분좋게 구입한 이유 중 하나는 이번엔 '시공사'에서 찍은게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이토 준지의 모든 작품들이 시공사를 통해 나오는 바람에 되도록이면 헌책방이나 중고장터에서 구하는 수고를 했어야 했거든요. 시공사 사장이 누군지 아시는 분은 다 아실껍니다.
인생을 뭐 그렇게 피곤하게 사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나마 내가 할수 있는 최소한의 소극적 사회참여라고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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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 : 블러드 앤 샌드 (2010)



원제는 Spartacus: Blood and Sand. 고대 로마시대 노예이자 검투사였던 스파르타쿠스의 일대기를 다룬 미국 드라마입니다. 1960년에 제작되었던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스팔타커스'와 동일한 소재이죠.

현재 미국에선 지난 4월에 13화를 끝으로 시즌 1이 끝난 상태입니다.

별다른 정보없이 보기시작했다가 높은 성적표현과 고어 장면에 적잖게 당황스러웠는데 솔직히 아무리 성인용이라해도 메이저 드라마가 이 정도 표현까지 가능한지 몰랐었습니다.;; 성적표현은 거의 포르노 근방까지 가 있었고, 고어는 왠만한 호러영화 저리가라더군요.
그렇다면 이런 '과도한' 장치는 정당했던걸까요?
고대 로마시대의 화려한 문명은 계급사회의 맨 바닥에 있었던 노예들의 피와 눈물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걸 이 드라마는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귀족들의 허세와 문란한 성생활, 노예들의 짐승만도 못한 삶을 위 두가지 장치를 통해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서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아주 괴로울 정도로요.

이 드라마는 후반으로 갈 수록 재밌어집니다. 기본 설정의 전개와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나열된 초반부에 비해서 이야기 구조도 복잡해지고 나름 반전도 존재합니다. 마지막회의 귀족들의 도륙 장면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해줍니다.

마지막화의 장면 중 하나. 샘 레이미의 이블데드나 헬레이저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엔드크레딧을 보면 호러매니아에겐 반가운 이름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샘 레이미. 총 제작에 이름을 올려놨더군요. :-)
그가 이 시리즈에 어느정도 관여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고어 장면들이 그의 영향력하에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즌 1은 주인공이 노예가 되는 과정과 반란을 일으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즌 2에서는 본격적인 반란의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소식에 의하면 스파르타쿠스 역의 앤디 위필드가 암 진단을 받아 다음 시리즈의 제작이 불투명하다는군요. 부디 완쾌되서 시즌 2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만일 이 드라마를 보기로 결정했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보시기 바랍니다. 호러영화로 단련된 사람이라도 녹녹치는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준비가 됐다면 현재의 '야만의 시대'는 잠시 잊고 고대의 '야만의 시대'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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