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찾으려고 책꽂이를 뒤지다가 파일하나를 찾았다. 그안에는 어렸을때 극장에 갈때마다 하나둘 모았던 영화 팸플릿과 전단지가 들어있었다.
초등학교땐 엄마손잡고 영화관에 갔지만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친구들과 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재밌게 봤던 영화는 전단지와 1000원 정도 했던 팸플릿을 사모았었는데 지금까지 버리지 않았던게 좀 남아 있었다.
아마 학교에서 단체로 가서 본 영화를 제외하면 중학교때 처음으로 친구들과 본 영화가 <그렘린>과 <구니스>일 것이다. 그렘린은 극장 앞에서 기즈모 봉제인형을 얻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불량배에게 뺏겼던 아픈 기억이.;;
그렘린과 구니스 모두 '대한극장'의 커다란 화면으로 신나게 봤었던것 같다.
팸플릿 뒷면에 대한극장 로고가...
당시 극장에서 나눠줬던 전단지와 영화 포스터. 포스터는 '소년경향'이란 잡지의 부록이다. '부록'이란 말도 오랜만에 써 본다.ㅎㅎ
고1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들과 씨네하우스에서 본 <에이리언2>. 엄청난 문화적 충격.
<런닝 맨> 팸플릿. 포스터가 아닌 아놀드옹의 얼굴이 표지로.ㅋ
오른쪽에 Dear Friends In Korean 으로 시작하는 인사말이 적혀져 있는데 자세히보면 Korean 으로 수정된된 티가 난다. 아마 Japanese 였겠지. 팸플릿도 전체를 다 복사한 것일 듯. 그땐 그랬으니까.
<로보캅> 팸플릿. 역시 대한극장에서 봤던것 같은데 어렸지만 폭력도 예술이 될수 있구나라고 느꼈었던...
<스프래쉬> 팸플릿. 리즈 시절의 다릴한나... <킬빌>에서의 모습을 보고 충격 먹었던.ㅜ.ㅜ
저때만해도 톰행크스는 그저그런 로맨틱 코미디 전문배우였다.
고2때 전쟁영화에 푹 빠지게 했던 영화 <플래툰>. 팸플릿이나 전단지는 보이지 않고 스틸집이란 다소 두꺼운 책만 남았다.
지금은 사라진 국도극장에서 상영했었는데 4번이나 봤었다. 그리고 극장에서 판매했던 관련 상품들도 모조리 샀던 기억이 난다.
<플래툰>이후 올리버스톤의 영화를 챙겨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플래툰을 넘지 못하고 정치인식의 한계를 보이며 잊혀진 감독. <살바도르>의 영화 팸플릿.
그 밖의 영화 전단지들.
<지옥의 묵시록>의 헬기장면을 명보극장의 THX사운드로 접했던건 평생의 행운이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홍보용 책자. 팸플릿도 아니고 화보도 별로 없고 영화정보가 빼곡히 담긴 좀 특이한 형식의 소책자이다.
세월에 비해 몇장 안되지만 나에겐 참 소중한 추억거리들이다.
지금은 더이상 극장에서 영화팸플릿을 판매하지 않는다. 참, 인터넷이 여러것들을 몰아냈군.
마지막으로 영화 팸플릿은 아니고 영화 잡지 부록인데...
이런것도 안버리고 갖고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