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Game

영화배우이자 감독이였던 데니스 호퍼(Dennis Hopper)가 5월 29일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지 라이더>, <지옥의 묵시록>, <텍사스 전기톱 2>, <블루벨벳>, <트루 로맨스>, <랜드 오브 더 데드>...

1969년 자신이 직접 연출했던 <이지 라이더>로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가 70년대 마약복용으로 모든것을 망쳤지만 80년대에 재기에 성공. 이후 빛나는 연기도 많았지만 반복되는 무의미한 악역연기는 다소 실망스럽긴 했다.

내가 좋아하는(사실 존경에 가까운) 배우가 세명이 있는데 게리 올드만과 크리스토퍼 월켄, 그리고 데니스 호퍼이다.
운좋게도 <트루 로맨스>(1993)에서 이들이 모두 출연하는 걸 볼수 있는데 극중에 크리스토퍼 월켄과 데니스 호퍼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난 '불꽃튀는 연기대결'이란 수식어가 단순한 관용어가 아님을 이때 처음 알았다.

결국 데니스 호퍼의 카리스마를 더 이상 볼 순 없지만 영원히 이 시대의 명배우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