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Game

얼마전에 이수역에 있는 아트나인이란 곳에 다녀왔다.

20대때만 하더라도 종종 혼자서 대학로나 종로에 있는 예술영화 전용관을 찾아 다니며 영화를 보곤 했는데 결혼후 처음으로, 그것도 와이프님의 제안으로 이런 곳에 다시 오게 될줄이야! :-)

이수역 7번 출구에서 나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메가박스가 있는데 그 건물 12층에 자리잡고 있다. 아트나인은 메가박스가 운영하는 예술영화 전용관이라 한다. CGV나 롯데시네마도 같은 컨셉의 영화관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문화적으로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행태라 생각된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바로 보이는 카페테리아 전경. 나름 분위기가 꽤 괜찮다.

한쪽편에 티켓부스가 보인다. 우린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무인발급기로 출력했는데 현장 발급도 가능하다고 한다.

남자 화장실인데 인테리어가 독특해서... 세세하게 신경을 쓴듯.

상영관 입구. 50명도 채 안되는 관객들과 영화를 봤는데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경험. ㅎㅎ 거친 필름톤도 좋았다.

카페테리아 옆으로 난 문을 통해 야외 테라스로 나갈 수 있다. 스크린이 있는걸보니 가끔 상영도 하는 듯.

높은 천정과 탁트인 도시전경, 그리고 한적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좋은 영화가 항상 걸려있고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는 듯.

종종 들르고 싶어지는 곳이다.

 어떤 책을 찾으려고 책꽂이를 뒤지다가 파일하나를 찾았다. 그안에는 어렸을때 극장에 갈때마다 하나둘 모았던 영화 팸플릿과 전단지가 들어있었다.

초등학교땐 엄마손잡고 영화관에 갔지만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친구들과 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재밌게 봤던 영화는 전단지와 1000원 정도 했던 팸플릿을 사모았었는데 지금까지 버리지 않았던게 좀 남아 있었다.

 언제부터 단렌즈를 하나 장만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지인이 SIGMA 30mm F1.4 EX DC (일명 삼식이)를 추천해주셨다.

실은 35mm나 50mm를 염두했던차에 삼식이는 두배가 넘는 가격이라 망설이기도 했었는데 여러 사용기를 읽어 본 결과 성능면에서 비교불가한 제품이라 판단이 되서 삼식이로 결정.

 하나는 삼식이 박스, 또 하나는 필터가 담긴 박스

따로 주문했는데 우연히 택배사가 같아 함께 도착~

 구성물 - 박스와 파우치, 사용설명서, 보증서, 융...

 렌즈와 후드 - 펄이 없는 제품으로 구매

 켄코 MC UV 필터 - 렌즈와 같이 사는것보다 따로 사는게 더 저렴하다니.

 몇컷 찍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핀은 잘 맞는것 같다. 무게는 리뷰를 통해 갖고 있던 표준줌렌즈보다 무거울거란걸 알고 있었지만 정말 묵직하다. 그리고 최대접사가 40cm라는 점은 살짝 아쉽지만 렌즈 자체가 밝고 아웃포커싱 효과가 무척 좋아 마음에 든다. 그리고 표준화각이라 사물의 왜곡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겠다. 아무쪼록 새 렌즈에 잘 적응해서 허접한 내 사진실력을 어느정도 커버해 주었으면하고 기대해 본다.

오랜만에 카메라 들고 이것저것 많이 찍어 봐야지.~

* 좋은 렌즈를 추천해 주신 이블님께 감사드립니다.

 가끔 아이들과 함께 집근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이들이 어정쩡한 포지션의 만화에 빠져있을때 전 다른 코너들을 돌아보는데 그 중 한켠에 DVD코너가 있다. 

갈때마다 새로운 제품들이 들어와 있으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녹색광선>.

소시적 '비디오 소년'일때 정말 어렵게 한 비디오 대여점 구석에서 찾아내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에 며칠간 멍~했던 영화이다.

지금 다시 보면 그 느낌이 여전할까.

나름 B급 영화는 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뭔가? 처, 첨보는 영화다! 게다가 브라이언 유즈나 라니...!

역시 뒷면을 봐도 믿음직스럽지 못한 정보 뿐이다. 그래서 샀다. 가격도 그렇고...ㅋ

얼마전에 타계한 토니 스콧 감독의 <트루 로맨스>SE 감독판. 내가 열손가락에 꼽을만큼 좋아하는 영화이다.

한장짜리 일반판은 갖고 있었는데 늘 갖고 싶었던 이 녀석이 떡하니 있더군. 조만간 토니 스콧 감독님을 기리며 봐야겠다.

 얼마전부터 보안상 예전 카드를 IC카드로 교체바란다는 문자가 계속 오더군. 은행가기전에 기념으로 한컷 찍어줬다.

몇번의 분실에도 살아남아 오랜동안 저와 같이 한 물건이다. 내 인생의 첫번째 카드가 아니었나 싶다. 한일은행이니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이 가시는지. :-)

어제 은행에서 최후를 맞이하셨습니다. 바이바이.